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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깜깜한 밤에 한줄기 빛을 찾고 왔습니다.
작성자 진주아줌마
작성일 2019-09-10

촉촉이 가을 장맛비가 내립니다.

비가 내리니 산에도 못 가고 황토옥구들방 생각이 납니다.

황토옥구들방을 떠난 지가 두달이 훌쩍 지났네요.

겨울을 맞이하며 들어갔다가 여름을 맞으며 하산하였습니다.

어느 날 청천벽력같은 몹쓸 병을 선고받고 어찌해야 하는지 몰라 막막하였습니다.

그야말로 깜깜한 밤에 길을 잃고 산속을 헤매는 심정이었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 인연이 되어 황토옥구들방에 입산한 것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만난 듯 저에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언제나 다정하시고 희망과 용기를 주시는 박원장님!

많은 환우들의 손발이 되다시피 정성껏 돌봐주시는 서실장님!

천사들만 골라서 모였는지 모두가 곱곱 고운 마음씨를 가진 환우님들!

어찌 그리 하나같이 마음씨가 고울까!

누가, 왜? 그런 분들께 이런 큰 시련을 주었을까!

모두가 참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도 하며, 여러 환우님들과 정보를 교류하는 것도 저에겐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방문만 열고 나서면 접어들 수 있는 잦나무 숲속 산책길,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할 수 있는 유기농 항암 밥상, 항상 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황토구들방이 저에겐 참 좋았습니다.

수개월이 지나니 조금은 힘과 용기가 생겨 한줄기 빛을 안고 집으로 내려왔습니다만, 가끔 그곳이 생각나곤 합니다.

처음 명상의 시간!

‘몸시’의 시 낭송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몸이 놀랬다.

내가 그를 하인으로 부린 탓이다...

............................................”

제가 조금 회복이 되어 집으로 내려왔습니다만 집에서의 생활이 그리 녹녹치는 않습니다.

큰 기대를 하고 내려왔는데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한다는 것이...

이것이 여자로서의 감내해야 할 몫인 것 같습니다.

박원장님게서 ‘암을 이기는 행복한 항암밥상’ 책을 내셨다 하여 곧바로 사 보았습니다.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어느 날 아무 걸림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황토옥구들방을 한번 들리겠습니다.

구들방에 모든 분들게 감사와 고마움을 표합니다.

늘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 쌓으시길 빕니다.

/진주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