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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황토옥구들방을 떠나면서
작성자 서초동 김입니다
작성일 2015-10-19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거주하는 김입니다.


 

우연히 건강 검진을 받던 중

위암 3기라 해서 너무 놀랐지만  일단 서둘러 수술하고 항암 끝내고 이제 다 끝났다 생각하고 검사받았더니

간경화가 왔다고 했습니다.

복수가 차고 늘 배가 아파 식 후 바로는 움직일 수 없어  복대를 차고 1시간 정도 진정을 시킨 뒤라야 움직일 수가 있었습니다.

하루에 화장실은 5~6차례 이상 다녀야 했고 갑자기 안질환이 와 앞이 침침하고 안개 낀 것 같아 인공 눈물을 하고 양팔과 가슴 위쪽으로 발진이 생겨 가려워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배는 점전 복수가 차올라 가슴께 까지 압박해 오고 있었습니다.

수술과 항암으로 고통스러웠지만 이제 암과는 이별하고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기대는 처참하게 무너지고 수술과 항암의 후유증으로 암보다 더 고통스러운 나날로 점점 지쳐가 우울증마저 왔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를 받고 황토 옥구들방에 1개월 만 있어보리라는 요량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들어오던 날 숲의 오솔길을 올라오면서 느껴지는 청량한 공기가 그동안 우울한 마음을 날려주는 듯 해 우선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올라 오면서 간간히 보이는 유명 시인들의 시비와 아픈 몸과 마음을 아늑히 품어 주는듯한 산세가 주는 포근함은 생전 처음 해보는 요양생활의 두려움을 일시에 날려 주었습니다.

어쨋거나 그렇게 인상 깊은 첫 만남 이후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으로 시작한 요양생활 10여일이 지났을떄 어? 내가 안약을 안 넣었네! 어? 내가 가려움증에 처방 받은 약을 안먹고도 잠을 잤네! 그리고는 다음부터는 의도적으로 약을 안 먹기 시작했고 그렇게 한 달이 꿈처럼 흘러 한 달 만에 돌아가리라는 예상을 깨고 또 한 달을 연장하고 지내다 보니

배를 압박하던 복수가 언제인지 모르게 반 이상 빠져 있고 검게 변색된 손과 하얀 손톱은 제 색깔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도 한 달을 더 연장하여 3개월

3개월이 되어가면서부터

식 후 배 아프고 온찜질 하고 화장실 가던 게 개선되어 화장실은 1일 3회만 가고 체중이 2킬로 늘었으며 복수는 거의 빠져 상체 운동시간에 안되던 고양이 자세도 맘대로 할 수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정말 열심히 걸었고 명상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식당에서도 음식을 먹을때 항상 감사하고 맛있어 행복한 마음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세상에서 부작용 없고 가장 과학적인 치료는 이곳의 생활자체가 곧 치료라는 원장님의 말씀이 공감이 가 그대로 실행 하였던 걳입니다.

무엇보다도 감수성이 예민하여 늘 감성을 열어 놓고 자연과 대화하며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것 또한 적절한 치유의 방법이 되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이곳에 와보니 아예 항암을 안하시는 분, 또 항암을 하면서도 와계시고 나처럼 수술 항암 다 끝나고 바로 와 계시는 분, 모두 상태가 좋아 보이시는데 나도 진즉에 왔더라면 그동안의 고통을 겪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이제라도 이곳을 가르쳐준 지인 분께 감사드리고 그때 그말을 믿지 않고 이곳에 안 왔더라면 ~내삶이 어땠을까 ?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아픔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지금도 아픔 속에서 고통받는 분들께 일단 한번 가보세요 잠깐이라도 ~  오지랖 넓게 알리고 싶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글을 올립니다.

지금도  곳 곳에서 길을 몰라 고통 받는 환우분들을 위해  항상 기도 드립니다.

서초동에서 김 올립니다.